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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도전

02. 독립출판, 책을 만들어보자 - 독립출판물 이해하기

02. 독립출판, 책을 만들어보자 - 독립출판물 이해하기

 

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을 꼽자면, 시중에 나온 책을 많이 보는 일이다. 책을 만들 때, 기존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을 만들 확률이 높다. 따라서 최대한 책을 많이보고, 구석구석 자세히 뜯어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책을 만들기 위해 어떤 책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1) 책을 다른 시선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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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들기를 다짐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살면서 책을 많이 보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책을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그 책의 제목과 내용 등 텍스트를 위주로 보았다면 이번에는 책 그 자체를 들여다보자. '이 책은 무슨 내용일까?'라는 생각 말고 '무슨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지?'라는 생각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이 시선은 책 디자인만을 염두에 둔 사람의 시선이다. 만약 아직 책 내용을 완벽히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 또한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2) 독립 책방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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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찾아볼 때 가장 추천하는 것은 독립 책방에 가서 직접 책을 둘러보는 것이다. 여기서 일반 서점이나 대형서점이 아닌 독립 책방을 추천하는 이유는 독립출판 서적이 대중적으로 잘 읽힐 수 있기보다는 작가와 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더 잘 표현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익숙하고 잘 읽힐 수 있는 방식이 아닌 더 실험적인 형태와 개성이 강한 책을 접할 수 있다. 물론 굳이 실험적인 편집이 필요하지 않은 독립출판물도 있기 때문에 그 예외도 매우 많이 존재한다. 어쨌든 우리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기로 했으니 아무래도 비슷한 성격의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독립 책방에 가보도록 하자.

 

독립책방에 간다면, 한 군데 보다는 적어도 두세 군데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독립 책방은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고, 콘셉트가 정해져 있거나 취급하는 책의 분야를  한정해놓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관련 출판물만 들인다던지, 에세이 서적 위주로 파는 책방도 있다. 만약 자신의 책 장르가 정해져 있다면 그 책과 관련된 책을 파는 서점을 가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고정된 분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거나, 기존의 장르를 혼합하고 싶거나, 더 많은 영감이 필요하다면 장르와 콘셉트가 정해져 있지 않은 독립서점을 가거나 여러 개의 서점을 가는 것이 좋다. 

 

 

 

 

 

3) 어떤 책을 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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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찾아보아야 하는 책은 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독립 책방은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서 일단 한 번은 주욱 둘러보는 것이 좋다. (둘러보기에 앞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책방에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최대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조심히 빠르게 둘러보는 것이 좋고, 정말 좋고 참고하고 싶은 책은 직접 사서 집에 가서 살펴보고 그렇지 않은 책들만 책방 안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볍게 둘러볼 때는 조금 뒤에 본격적으로 볼 책들을 찜해두는 것이 좋은데, 내 책과 비슷한 주제이거나 같은 분야의 책이 여기 해당된다. 또 내 책과 비슷한 주제나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에 든다면 찜을 해두는 게 좋다. 독립출판물은 어차피 자기 마음 가는 대로 만드는 책이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든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주저 없이 자신의 책에 참고해도 좋다. 책을 다 찜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살펴보자. 

 

 

 

 

4) 어떤 요소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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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을 살펴볼 때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책 판형, 종이, 제본 방식, 페이지수, 목차, 디자인 요소이다. 아직 이와 관련된 자세한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어떤 기준으로 책을 봐야 하는지 설명하겠다. 

 

책의 판형은 책의 크기를 말한다.  내 책과 비슷한 장르의 책이 어떤 크기를 주로 이루는지 살펴봐야 한다. 책의 크기가 작은지 큰지, 세로로 긴 형태인지 가로로 긴 형태인지,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인지 등을 보고 왜 이런 판형을 선택했는지를 예측해보자. 

 

종이는 얇은 종이를 썼는지, 두꺼운 종이를 썼는지 보고, 또 표면이 매끄러운지 아니면 거친 지, 빛이 반사하는지 머금는지 종이의 느낌을 보는 것이 좋다. 또 종이가 잘 구겨지는지, 책장이 잘 넘어가는지 등의 기능적인 면도 확인하면 좋다. 또 종이의 색상이 다르거나 재생지를 사용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제본 방식은 책을 만들 때 책장을 어떻게 엮었는지를 확인하면 되는데, 책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의 단면을 보고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종이를 엮은 것이 실인지, 풀인지, 철인지, 스프링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 수는 그 책 종이의 그람수(g)에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두께와 무게를 결정하기 때문에 참고할 책들이 몇 페이지 수를 가지고 있고, 어떤 무게감과 두께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자신의 책 내용의 양과 비교하여 내 책은 어느 정도의 무게와 두께가 나올지를 예측하고 조정할 수 있다.

 

목차는 디자인적인 이유보다는 내용적인 면에서 살펴봐야 하는데, 참고할 책은 어떠한 흐름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책과 비교했을 때 어떤 내용이 더 들어가 있는지, 혹은 빠져있는지, 나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요소는 참고하는 책의 느낌과 색과 콘셉트를 확인하면 좋다. 이 책은 어떤 시각적 요소를 활용했는지, 도형이나 이미지와 색을 어떻게 썼는지를 확인하고 콘셉트를 파악한다. 폰트는 어떤 폰트를 사용하고 글씨 크기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살펴보고, 내 책에도 공통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배제해야 하는 점을 파악한다. 

 

이밖에도 컨텐츠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책의 형식이나 내용 위주로 보아도 좋다. 또 처음 꽂혀서 찜해놓았던 책은 이 책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이유를 찾아 메모해놓고 참고하면 좋다. 

 

 

 

 

 

오늘은 책을 만들기 전, 독립출판물을 살펴보고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적고 보니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신경 쓸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시간이 없는 경우라면 이러한 요소를 직접 확인해보기 어려우니, 다음 편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직접 책을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판형과, 종이, 제본 방식, 페이지수, 목차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선택하는 기준을 적어볼 예정이다.